신용회복경험담

2025.05.28 15:20

퇴직 노동자의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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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묵묵히

저는 올해 59세, 공장에서 정년 전 퇴직한 뒤 창고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평범한 남성입니다. 아내와 성인 자녀 둘이 함께 살고 있고, 오랜 세월 가정을 책임져 왔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한 공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했고, 기술은 부족했지만 성실하게 일만 했습니다. 수입이 넉넉하진 않아도 한 푼 두 푼 아껴 모으며 아이들 뒷바라지했고, 아내와는 다툼 하나 없이 살아왔죠. 그렇게 묵묵히 버텨온 삶이었습니다.



 

2. 전개: 퇴직과 동시에 밀려온 현실

퇴직을 1년 앞둔 마흔아홉,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공장 구조조정으로 조기 퇴직을 권유받았고, 고민 끝에 퇴직을 결정했습니다. 퇴직금은 약 4천만 원 정도였지만, 아이들 등록금과 생활비, 아내의 수술비 등으로 순식간에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생계를 위해 마트 배송, 공사장 일용직, 창고 야간 정리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했지만 예전만큼의 소득을 벌긴 힘들었죠.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은행 대출로 시작해 카드론, 현금서비스까지 손을 댔고, 그렇게 쌓인 빚이 7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처음엔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수입은 줄고 이자는 계속 불어나더군요. 어느 순간부터는 대출 이자 갚으려고 다른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매달 원리금 상환에만 80만 원 이상이 빠져나가고, 아내 몰래 카드를 돌려 막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3. 위기: 밀려드는 독촉, 그리고 무너진 자존심

결정적 계기는 카드사에서 직장으로 독촉 전화가 왔을 때였습니다. 다행히 직접 통화하진 않았지만, ‘가족이나 직장에 알릴 수 있다’는 문구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날 이후, 밤마다 잠이 안 왔습니다.

몇 달을 고민했지만,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친구에게 어렵게 털어놨습니다. 뜻밖에도 그는 이미 개인회생을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너도 결단 내리라”는 그의 말에 처음으로 개인회생이란 제도를 알아봤습니다.

처음 상담받으러 가던 날,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진 느낌이었어요. ‘한 가정의 가장이 이 꼴이냐’는 자책감이 컸죠. 하지만 상담실에서 돌아오는 길엔, 무거운 마음 한 켠에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가 생겼습니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4. 해결: 삶을 다시 설계하기까지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저는 월 15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고, 부양가족 상황과 나이 등을 고려해 월 35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이 인가됐습니다. 총 1,260만 원을 갚고 나머지 약 5,800만 원은 탕감받게 되었죠.

법원에 출석하던 날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판사님께 제 상황을 차분하게 말씀드렸고, 오랜 직장생활과 현재의 수입, 노력 등을 설명했습니다. 판결이 내려졌을 때의 안도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변제를 시작하고 나선 한 달 한 달을 더 계획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내에게도 솔직히 털어놨고, 다행히 이해해줬습니다. “당신이 다시 살고자 마음먹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해줬죠. 그 말에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5. 결말: 희망은 다시 찾아오는 것

현재는 개인회생 2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달 35만 원씩 꼬박꼬박 내며, 삶을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힘들지만, 예전처럼 아무 희망 없이 지내던 시절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자립했고, 저는 더 이상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지만,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고 몸 건강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빚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발을 디딜 용기입니다. 개인회생은 패배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입니다.

저는 지금, 다시 살아가는 중입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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